세계 각국은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법, 공존을 위한 도시 설계, 동물복지 인증제 등은 나라별로 상이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각국의 문화와 가치관이 그 안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주요 국가들의 동물 복지정책을 비교하고, 각국이 보호하는 동물, 공존 방식, 법률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주요 국가의 보호 동물과 복지 정책 대상
전 세계적으로 보호하고자 하는 동물의 범위는 국가별 생태 환경과 문화에 따라 다릅니다. 특히 멸종위기종, 고유종, 반려동물, 실험동물, 농장동물 등 다양한 범주에서 보호 대상이 정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반려동물 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산양, 반달가슴곰, 수달, 삵 등이 있으며, 이들은 환경부에 의해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서식지 복원과 개체수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 등록제, 유기동물 보호소 확충 등의 정책도 함께 추진 중입니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동물복지 정책을 가진 나라 중 하나로, 반려동물, 농장동물, 실험동물, 야생동물 모두에 대한 보호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감정을 가진 존재’로서의 동물 인식을 법적으로 명시하였으며, 사육 환경, 먹이, 정신적 자극까지 복지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자국 고유종인 코알라, 캥거루, 에뮤, 웜뱃 등에 대한 보호가 매우 강력하며, 야생동물 구조와 복원 프로그램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특히 차량 충돌 방지, 먹이 급여 구역 설치, 동물 전용 병원 운영 등 국가 주도형 보호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독일은 헌법에 ‘동물 보호’ 조항이 명시된 나라로, 모든 동물의 생명권을 존중하는 복지 철학을 바탕으로 합니다. 반려동물 입양 전 교육, 동물실험 대체법 개발 지원, 농장동물 복지 기준 등 복지 분야 전반에서 선도적인 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로 애완동물 복지와 유기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는 중입니다. 이리오모테 산고양이, 일본원숭이, 멧돼지 등이 주요 보호종입니다.
미국은 연방 정부와 주정부가 별도의 법률을 가지고 있어 지역별 차이가 크지만, 전반적으로 농장동물 복지, 야생동물 보호, 실험동물 규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입니다. 특히 멸종위기종보호법을 통해 회색늑대, 대머리독수리, 바다거북 등 다양한 종을 보호하고 있으며, 연방과 주 차원의 생태 보호 구역도 적극 운영되고 있습니다.
2. 공존을 위한 정책과 도시 설계 방식
동물 복지 정책에서 중요한 축 중 하나는 인간과 동물의 공존입니다. 단순 보호를 넘어, 인간이 일상에서 동물과 어떻게 부딪히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국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도심 속 생태복원을 중심으로 공존 방식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청계천은 수달이 다시 돌아온 대표적인 사례이며, 생태통로, 로드킬 방지 시설, 야생동물 먹이 급여지 등을 통해 야생동물의 이동을 돕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동반 공간 확대와 공공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독일은 자연 보호구역 설정을 통해 도시 경계 외곽과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의 서식지 보호를 철저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생동물의 이동을 고려한 고속도로 생태통로 설계는 전 세계적으로 벤치마킹되는 공존 모델입니다. 도시 내부에서도 야생 조류 서식지 보호, 곤충을 위한 도시 정원 조성 등 미시적 실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물 관리와 도시 설계의 융합을 통해 조류 및 수서 생물과의 공존을 실현하고 있으며, 전국에 그린브리지(Green Bridge)와 야생동물 도로 횡단 구조물을 설치해 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합니다.
호주는 코알라, 캥거루 같은 대형 야생동물과의 물리적 충돌이 빈번하기 때문에, 교통시설 설계부터 동물 인식 센서, 경보 장치, 야생동물 통로 등이 정교하게 설치됩니다. 또한 야생동물 자원봉사단이 각 도시마다 조직되어 길 잃은 동물, 다친 동물 구조에 적극 나섭니다.
일본은 도시 외곽 지역에서 멧돼지나 사슴과의 마찰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때 울타리 설치, 먹이 유도, 지능형 경보 장치 등으로 충돌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물과 함께 사는 도시 모델을 적용해 애완동물과의 공존도 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도시 중심부에도 녹지와 자연구간이 넓게 분포돼 있어 야생동물의 도심 접근이 자연스럽게 용인됩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오리건, 몬태나 등은 생태 복원 프로그램을 강화해 인간과 야생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 내 공존규정이 매우 엄격히 적용됩니다.
3. 동물 보호법과 법적 수준 비교
국가마다 동물복지에 대한 법적 접근은 천차만별입니다. 일부 국가는 헌법에 동물보호를 명시하고 있으며, 반면 아직 동물보호 기본법조차 없는 나라도 존재합니다. 여기서는 주요 국가들의 법제도 수준을 비교해 봅니다.
✅ 한국
- 1991년 제정된 동물보호법이 근간
- 반려동물 학대 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
- 반려동물 등록제 의무화
- 실험동물 윤리 위원회 필수
- 야생동물 서식지 보전은 있으나 실효성 낮은 편
- 동물을 감정 있는 존재로 법적 정의하지 않음
✅ 독일
- 헌법에 ‘동물 보호’ 명시
- 모든 동물은 기본권적 생명권 보유
- 불법 사육, 학대 시 최대 징역 3년 또는 2만5천 유로 벌금
- 반려동물 입양 교육 의무화
- 야생동물 거래 금지 및 수입 제한 엄격
✅ 영국
- 동물복지법 2006년 제정
- 동물은 법적으로 ‘감정을 가진 존재’로 인정
- 복지 미이행도 학대에 포함 (정신적 스트레스 포함)
- 가축 사육, 이동, 도살 과정 전반에 엄격한 규정
- 펫숍, 번식장 등록제 및 감시 시스템 구축
✅ 일본
- 동물애호 및 관리법 존재
- 2019년 개정으로 학대 처벌 강화
- 펫숍 규제 강화, 장시간 진열 금지
- 학대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엔 이하 벌금
- 실험동물 규정은 비교적 미비
✅ 미국
- 연방 차원의 동물복지법, 멸종위기종법
- 실험동물, 서커스, 전시동물 모두 적용 대상
- 주별로 법 적용 수준 차이 큼
- 도살 기준, 농장동물 복지, 야생동물 보호법 존재
- 반려동물에 대한 처벌은 지역 법령에 따라 상이
✅ 호주
- 주 정부마다 독립된 동물보호법 운영
- 실험동물 규정 강화, 대체 시험법 적극 장려
- 야생동물 구조 및 재활기관 의무 설치
- 애완동물 거래에 대한 면허제 및 철저한 이력 관리
- 일부 주는 야생동물 보호구역 내 사냥 금지
동물복지 정책은 각국의 문화, 생태환경, 사회 인식 수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독일과 영국처럼 헌법적 차원의 보호를 제공하는 나라도 있는 반면, 실질적 보호보다는 관리에 집중하는 국가도 있습니다. 한국은 점차 보호 범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동물의 법적 지위 강화, 복지 기준의 세부화, 공존 설계의 정착 등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향후 동물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더 커지고, 국제적 기준에 맞춘 제도 개편이 이루어진다면 한국도 동물복지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